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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pan 주거플랫폼, 초고령사회 대응의 새로운 ‘정책 축’

기고 - 한국주거학회 주거연구원 윤영호 원장

오성덕 기자 | 기사입력 2025/11/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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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pan 주거플랫폼, 초고령사회 대응의 새로운 ‘정책 축’
기고 - 한국주거학회 주거연구원 윤영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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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인구 1천만 명 돌파와 1인 가구 급증은 단순한 통계 변화가 아니다. 지금의 주거·돌봄 체계로는 초고령사회가 초래할 위험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경고다. 

 

그럼에도 정책의 방향은 여전히 주택 공급 확대에 머물러 있다. 고령층의 생활 패턴 변화, 건강 리스크, 응급 상황의 복잡성을 고려하면 공급 중심 전략만으로는 미래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 

 

주거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제 주거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고령층과 취약 계층의 생활 리스크를 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해야 한다. 안전, 건강관리, 돌봄, 이동지원, 커뮤니티 기능을 아우르는 주거 구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기술적 기반도 이미 충분하다. 센서 기반 모니터링, 생활 데이터 분석, 원격의료, AI 기반 예측 서비스 등은 상용화 수준에 올라와 있지만, 이 기술을 정책이 흡수·통합하는 속도는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부처별로 분절된 정책 체계로는 고령층의 복합 위험을 동시에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Life-Span 세대 공존형 주거플랫폼’이 주목받는다. 

 

이 모델은 세대별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안전관리, 위험 예측, 돌봄, 보건, 모빌리티 기능을 주거에 탑재한다. 핵심은 새로운 시설이 아니라, 기존 주거의 운영 중심 플랫폼 전환이다. 

 

생활 단계별 서비스가 거주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할 때 고령층은 돌봄 접근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고, 청년·가족 세대는 이동·돌봄 비용을 줄여 사회 전체 부담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

 

고령자 정책 역시 방향을 재정비해야 한다. 그동안 AIP(Aging in Place)는 익숙한 환경에서의 생활을 보장하는 데 의미가 있었지만, 고립 심화, 응급 대응 지연, 만성질환 관리 부담 등 구조적 한계가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지역·기술·서비스 기반을 결합한 AIC(Aging in Community) 모델이다. 초기 고령자에게는 무장애 설계와 이동지원이, 후기 고령자에게는 원격의료·AI 모니터링·통합돌봄 체계가 필수 기능으로 내재화돼야 한다. 

 

이를 실현하려면 주거 단위에서 생활 데이터가 연속적으로 수집·분석·활용되는 운영 체계가 선행 구축돼야 한다.

 

저출산 대응 역시 주거정책과 깊이 연결된다. 영유아 가구의 돌봄 부담, 안전 리스크, 이동 제약은 주거 시스템의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출입·동선 모니터링, 응급 알림, 생활 안전 기능은 육아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며, 지역 돌봄 인프라와의 연동은 공공서비스 접근성을 높인다. 

 

저출산·고령화·1인 가구 문제를 분리해 대응하는 방식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동일 생활권에서 통합적으로 운영될 때만 실질적 정책 효과가 발생한다.

 

향후 정책 과제도 분명하다. 

 

첫째, 주거·돌봄·기술을 결합한 플랫폼 모델을 국가표준으로 제도화해야 한다. 건축 기준, ICT 규격, 데이터 연동 구조를 통합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둘째, 지자체는 지역 인구구조와 생활권 분석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특히, 고령층 밀집 지역에 위험 예측·응급 대응 시스템을 우선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셋째, 민간과 지역 커뮤니티 참여를 제도화해 운영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공급 중심에서 운영·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기술 기반 서비스는 실증 단계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초고령사회는 세대와 산업 전반에 구조적 충격을 가져올 도전이다. 세대 공존형 주거플랫폼은 돌봄 부담을 낮추고 지역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동시에 기술 기반 돌봄·모빌리티·생활 서비스 산업을 성장시키는 새로운 정책 축이 될 수 있다. 

 

고령화는 이미 빠르게 진행 중이며 대응이 늦어질수록 사회적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주거 체계의 플랫폼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며, 향후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국가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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