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교통카드데이터 기반 대중교통분석시스템(TRIPS)’의 해외 적용을 위한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해외 실증사업은 빅데이터 기반의 국내 대중교통 운영 기술이 해외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마중물 사업으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TRIPS’는 교통분야 빅데이터인 ‘교통카드데이터’를 활용해 대중교통 노선 개편, 환승 정책, 운영계획 수립 등 정부와 지자체의 대중교통 현안을 과학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기술이다.
철도기술연구원에서는 대중교통 운영 효율화를 목표로 지난 2012년부터 5년 간의 연구를 통해 대중교통 현황 분석과 이에 따른 운영계획에 대한 개선 효과를 즉각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TRIPS’(Travel Record based Integrated Public transport operation System)를 개발했다.
‘교통카드데이터’ 활용 노선개편 환승정책 운영계획 수립
국내 상용화 성공 기반 해외시장 적용 가능성 확인 나서
호주 싱가포르 대학 연구팀에 ‘TRIPS 인터내셔널’ 제공
올해 말까지 해외 실증 진행 후 기술 활용성 강화 추진
TRIPS는...
TRIPS는 교통카드데이터를 활용한 대중교통 운영계획 수립 지원시스템으로, 현재 국민들이 대중교통 이용 시 사용하는 교통카드에 의해 생성되는 정보를 활용, 대중교통 이용과 운영 현황을 과학적이고 정량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노선 조정 등 운영계획 효과를 신속, 편리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TRIPS는 교통카드데이터 표준화 기술, 하차정류장 예측 기술, 노선변경에 따른 통행량 변화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용한 모니터링, 시뮬레이션 등 총 93개 기능을 제공한다.
카드데이터의 입력과 관리가 용이하고, 대중교통 이용과 운영 현황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대중교통정책 수립 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 노선 개편 계획을 직접 프로그램에 입력, 효과도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 보다 과학적이고 정량적으로 노선 계획 수립에 도움을 준다.
특히, 국내 유일의 교통카드데이터 표준화 및 오류 자동 보정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현재 티머니, 이비카드 등 전국 대중교통 정산사별로 생성되는 교통카드데이터는 정산사별 데이터 형식, 신뢰성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대중교통 분석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전처리 및 표준화 과정이 필수적이다.
데이터의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결과도 신뢰할 수 없는 만큼 TRIPS는 상이한 형식의 데이터에 대한 오류 검증과 데이터 보완을 통해 신뢰성 확보는 물론 대중교통 분석에 최적화된 형태로 데이터를 표준화한다.
하차정류장이 누락된 데이터 보정을 통해 데이터의 신뢰성도 향상시킨다.
수도권에서는 환승할인을 위해 대부분의 승객이 하차 시 단말기에 태그를 하기 때문에 하차 정보가 존재하지만, 수도권 이외 및 해외의 경우는 하차 정보가 누락된 자료가 다수 존재한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TRIPS는 통행사슬 기반의 추정모형을 적용, 하차 정보가 누락된 통행의 하차정류장 정보를 예측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대중교통 전수데이터에 가까운 교통카드데이터를 활용해 현재의 대중교통 이용 현황 분석만으로도 문제점 진단과 개선 대책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대중교통 정책 수립 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노선 조정에 따른 효과를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대용량의 자료를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노선 조정과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한편, TRIPS는 이 같은 기능들로 인해 교통카드데이터 및 대중교통 운영자료만을 활용, 단기적으로 대중교통 운영계획 효과 분석·예측 도구로 활용할 수 있으며, 종합 대중교통망 노선관리와 개편 효과 분석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 운영에 특화된 예측 시스템인 만큼 대중교통 분석 해상도를 대폭 향상시켜 미시적 분석이 가능하고, 사회적 요구에 따른 교통 관련 시나리오 분석 및 정책·전략 제언은 물론 각 지자체의 대중교통 수송계획 수립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들로 인해 TRIPS 1.0은 청주시와 세종시, 원주시에 도입됐으며, 이후 개발된 TRIPS 2.0은 교통카드데이터 표준 모듈 개발을 통해 전국 교통카드데이터에 대응할 수 있도록 2019년에 업그레이드된 후 울산광역시, 대전광역시에 도입된 바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국내 상용화 성공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적용 가능성 확인에 나섰다.
해외 실증
연구진은 기술이전 기업인 ㈜큐빅웨어, 서울시립대학교와의 협업을 통해 호주 퀸즐랜드 대학 김지원 교수와 싱가포르 국립대학 Prateek Bansal 교수 연구팀에 TRIPS 국제화 버전인 ‘TRIPS 인터내셔널’을 제공했다.
이번 해외 실증시험을 위해 개발된 TRIPS 인터내셔널은 모든 메뉴와 기능이 영문화돼 있고, 해당 국가의 좌표계, 행정지도, 교통카드데이터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맞춤형(국가별 에디션)으로 제작됐다.
연구진은 올해 말까지 해외 실증을 진행하고,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TRIPS의 기술성과 활용도를 강화해 TRIPS 시스템의 해외 상용화 가능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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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끌 100대 기술로 ‘인정’
‘TRIPS 3.0’ 2026년 초 보급 목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김경태 책임연구원은 “철도연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대중교통정산시스템의 결과로 얻어진 교통분야의 빅데이터인 ‘교통카드데이터’를 활용해 대중교통의 노선 개편을 비롯한 환승 정책, 운영계획 수립 등 정부와 지자체의 대중교통 현안을 과학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TRIPS’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연구진은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다양한 기관에서 다양한 형태로 생산되고 있는 교통카드데이터를 분석에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를 위한 오류 데이터 검증 및 보완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김 박사는 “또한, 하차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도 분석이 가능한 하차정보 추정기술과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노선 조정에 따른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술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TRIPS는 윈도우즈 환경에서 PC 단위로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개발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로부터 GS 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지난 2017년 한국공학한림원에서 선정한 ‘2025년 대한민국을 이끌 100대 기술’로 꼽히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김 박사는 “지난 2016년 TRIPS 1.0 개발 이후 ㈜큐빅웨어와 기술이전을 통해 프로그램 보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2019년에는 교통카드데이터 표준 모듈 개발을 통해 전국 교통카드데이터에 대응할 수 있는 TRIPS 2.0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26년 완성을 목표로 차량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차량별 스케줄 변화까지 반영하고, 1분 단위로 수요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TRIPS 3.0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로부터 ‘GS 인증 1등급’ 획득
현재 TRIPS 3.0은 시제품이 완성된 상태로, 다양한 기관에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연구진은 연말까지 연구를 마무리하고, 2026년 초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현재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TRIPS 인터내셔널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해외실증사업은 전세계적으로 교통카드데이터 수집시스템이 성숙화되는 시기에 국내에서 검증된 TRIPS 프로그램의 해외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후속 연구로, 현재 호주와 싱가포르에서 실증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TRIPS 인터내셔널은 현재 호주와 싱가포르에서 기능 검증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6년까지 검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