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와 부품 수급 지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손을 잡고 설립한 ‘K-에스컬레이터’가 본격 운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5일 경남 거창군에서 국내 최대 에스컬레이터 완제품 생산기지인 ‘K-에스컬레이터’ 출범식을 개최하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국회 신성범 의원과 구인모 거창군수, 행정안전부 김용균 안전예방정책실장, 현대엘리베이터 조재천 대표,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 김태일 대표, K-에스컬레이터 이준섭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K-에스컬레이터는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와 중소 승강기 관련 업체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합작투자법인이다. 지난 3월 법인 설립 이후 거창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8월 공장설립을 완료한 바 있다.
그동안 저가의 외국산 제품이 점령한 국내 에스컬레이터 시장에서 잇따른 안전사고 발생과 부품 수급 지연으로 인한 사후관리 제약 등 안전성과 신뢰성이 위태롭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K-에스컬레이터는 부품개발 등을 통해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국내 에스컬레이터의 생태계 복원을 목표로 설립됐다.
실제로 K-에스컬레이터는 본사를 거창군에 마련하며 이 같은 목표 실현에 한발 더 다가섰다. 거창군은 지난 2019년 승강기밸리산업특구로 지정된 지역으로, 현재 승강기안전기술원과 한국승강기대학교, 33개의 승강기 전문기업이 입주한 국내 최대의 승강기산업 집적지다.
업계에서는 품질과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저가의 외국산 제품에 의존하는 중소업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제공됨으로써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에스컬레이터는 우선 국내 공공 입찰 물량과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 5년 내 한국형 혁신모델 개발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비전도 세웠다. 이미 시제품 생산을 완료하고 연내 인증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혁신제품 개발·생산, 국내 에스컬레이터 생산을 통한 기반시설 재복원과 부품 공급망 구축, 해외 에스컬레이터 공공부문 및 노후화된 에스컬레이터 교체 시장(MOD) 진출, MOD 시장 선점을 위한 맞춤식 에스컬레이터 개발, 지역 상생 통한 경제활성화 촉진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조재천 대표는 “K-에스컬레이터가 대한민국 에스컬레이터 생태계를 복원하고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격려를 바란다”고 말했다.
K-에스컬레이터 이준섭 대표는 “국산 에스컬레이터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생산기지이자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K-에스컬레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거창군 구인모 군수는 “승강기 산업의 본고장인 거창군에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에스컬레이터 생산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K-에스컬레이터와 거창군이 승강기 산업의 비전을 통해 마음을 모으고 비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