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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여름철 안전한 도로운행을 위한 소고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 김정열 박사

건설기술신문 | 기사입력 2024/07/25 [13:18]
건설기술신문 기사입력  2024/07/25 [13:18]
기고 - 여름철 안전한 도로운행을 위한 소고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 김정열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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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은 채 한 평도 되지 않은 좁은 공간에서 연속된 긴장 속에서 이뤄지는 행위로서,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하게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지루하게 계속되는 장마와 무더위 속에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운전 피로도는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한 교통사고의 위험 부담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교통사고는 운전자, 차량 또는 보행자 등 다양한 요인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운전자의 인적요인에 의한 영향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며, 도로 및 기상 조건과 같은 환경요인과 교통사고와의 관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여름철 안전한 도로이용을 위해 고려해야할 사항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불쾌 지수 극복

높은 불쾌지수를 이겨내야 한다. 여름철만 되면 우리는 고온 다습한 무더운 날씨와 높은 불쾌지수 속에서 생활해야 한다.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도에 따라 인간이 느끼는 불쾌함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를 뜻하는데 기온 27도 습도 55%에서 75, 기온 29도 습도 70%에서 80이 된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보통 불쾌지수가 80이상이 될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도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경우에 있어서는 불쾌지수가 높으면 변화하는 교통정보에 대한 인지가 늦고 판단이 정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조작이 민첩하지 못하고 오히려 거친 운전으로 교통사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불쾌지수가 높을 때에는 가능하면 운전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나 부득이 운전을 해야 할 때는 보다 여유를 갖고 상대방에게 우선권을 주는 양보 운전을 해야 도로이용에 있어 안전한 운행이 이뤄질 수 있다. 

 

피로 다스려야

피로를 다스려야 한다. 피로란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심신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하는데, 운전에 있어서는 운전자의 운전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피로는 인지과정을 느리게 해 돌발상황에 대한 반응 지연을 가져오고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을 떨어뜨려 차로변경 등 상황에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운전 중에 졸거나 잠에 빠질 가능성을 높이는데, 신호 또는 보행자와 같은 중요한 시각적 신호를 놓치거나 차량을 제어할 수 없어 도로를 이탈하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안전한 도로이용을 위해서는 피로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하는데, 잠을 못 이룬다고 술이나,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은 수면장애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어 피해야 할 일이다. 

 

적당한 수분섭취는 여름철에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므로 물이나 우유를 충분히 마시는 것이 피로회복과 탈수현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졸음이 올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에 운전을 피하는 것 또한 피로운전과 관련된 위험을 줄이는 대안으로 활용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충분한 휴식 필요

운전 중 충분한 휴식을 가져야 한다. 매일 장시간 운전을 해야만 하는 직업 운전자, 특히 운행 특성상 야간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면을 주간에 취할 수밖에 없다. 심신기능이 활발한 주간에 수면을 취하게 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되고 수면부족 상태에서 운전을 하게 된다. 

 

이 경우 피로가 쉽게 누적됨으로써 도로안전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게 되며, 또한 장시간 연속으로 운전하는 경우에는 심신기능을 현저히 저하시켜 교통사고 가능성을 더욱 높이게 된다. 

 

따라서 운행계획에 휴식시간을 반영하고 운전자 자신의 건강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버스와 화물 등 사업용 차량에 있어서는 안전운전에 필요한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도록 법에서 정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2시간 이상 연속운행 시 15분 이상 휴식하도록 하고 있다. 

 

운전 중 휴식은 여름철에만 국한된 부분은 아니나 계절적 요인에 의한 피로와 중첩돼 주의력과 집중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무리하게 운행하기 보다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운행하도록 해야 한다. 

 

비 오는 날 운전은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젖은 도로를 빠른 속도로 주행할 경우 타이어와 도로지면 사이에 수막이 형성됨으로써 마치 수상스키를 타는 것처럼 물 위에 뜬 상태로 주행하게 되는데, 운전자는 사실상 차량에 대한 통제력을 잃게 되고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중앙선을 침범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타이어의 마모상태 및 공기압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과마모된 경우나 편마모 된 경우에는 배수능력이 떨어져 제동거리가 길어지게 되고,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할 경우에도 트레드 홈이 지면과 맞닿아 타이어가 물을 밀어내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주기적 점검을 통해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빗길에서는 제동거리가 평소보다 길어지기 때문에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 법에서도 노면이 젖어 있는 경우에는 최고속도의 100분의 20을, 폭우로 가시거리가 100미터 이내인 때는 최고속도의 100분의 50을 줄인 속도로 운행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한편, 에어컨 사용에 따른 문제점도 무시할 수 없는데,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켠 상태로 장시간 운전하게 되면 차 내부에 산소가 부족하게 돼 졸음을 유발하게 되므로 수시로 환기를 시켜주고 차 내부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처럼 여름철에는 도로운행에 있어 높은 기온과 습도, 빗길 운행이라는 몇 가지 유의해야할 사항들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펴본 부분들을 고려하면서 운전한다면 올 여름도 즐겁고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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