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시설 안전·유지관리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 '자긍'
지난 1948년 재난으로 피해를 당한 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교육시설재난공제회가 지난 2020년 ‘교육시설법’이 제정되면서 법정기관인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 탈바꿈했다.
교육시설안전원은 재난 이후 복구 지원과 함께 학교시설의 생애주기 전체를 관리하는 안전·유지 관리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선진화된 안전점검과 예방활동을 통해 쾌적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육시설안전원 박구병 이사장은 “올해를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난안전사고 예방 시스템을 완성하는 원년으로 삼았다”고 밝히고 “재난 후 복구도 중요하지만, 잠재적 위험과 새로운 재난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하는 ‘예방 중심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때”라고 강조했다.
-올해 교육시설안전원의 업무 추진 방향이 궁금하다.
▶학교 시설물이 첨단 복합화됨에 따라 고도화된 재난관리 역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새로운 위험과 재난에 대비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추진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경험에 의존한 예방, 정책 마련 및 재난 대응에서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에 기반한 예방 체계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역점을 두고 추진한 교육시설통합정보망이 구축돼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학교의 공사 이력 누적 관리 등 교육시설 관련 각종 정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공유함으로써 과학적 교육시설 관리가 가능해졌다.
특히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사용자 중심의 TF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했다. 선제적 대응을 위한 알림톡 및 SMS 제공, 챗봇 운영 등 교육 현장 사용자의 사용 편의성을 도모했다.
또한 정보시스템 간 연계·통합을 추진해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재난관리와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의 에듀빌 데이터를 교육시설통합정보망으로 이관하는 작업으로 기초 데이터를 확보해 ‘교육시설법’ 법정업무인 안전 및 유지관리 통합업무의 안정적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에 기반한 스마트한 재난안전관리에 전력을 다해, 새로운 위험을 예측·상시 발굴하고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재난의 양상과 강도에도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학교 시설물들의 노후화가 부분적으로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와 관련, 재난 예방 정책은 무엇인가.
▶지난 5년간 교육시설 점검을 5천여 회 이상 진행해 왔다. 화재 위험시설, 풍수해 위험시설, 낙뢰, 한파 등 위험 요소를 찾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급식실 조리실과 전기차 충전시설 사고, 태양광 발전 설비 화재, 학교 주변 산비탈 붕괴 등 신종 사고도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을 함께 마련중에 있다.
지진 위험 해소를 위해 학교시설 내진보강 사업 고도화를 통해 지진에도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학교 내진보강사업 담당자에게 수준 높은 맞춤형 컨설팅 제공과 찾아가는 현장중심 전문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우수사례를 발굴·공유할 방침이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의 증가로 우천 시 학교 주변 산비탈 붕괴와 같은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학교 위험 비탈면의 촘촘한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하고자 1차 현황조사, 2차 재해 위험도평가를 실시해 보수·보강 우선순위 선정 후 시도교육청별 중장기 투자계획 및 예산 반영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교육부와 함께 안전 확보를 위해 교육시설안전인증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을 계획이다. 교육시설 전반에 대해 안전성 평가 및 인증 업무, 취약 부분 개선사항 제시를 통해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지원하고 예방중심의 안전관리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난이나 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위험 요인을 발굴해 선제적 예방 체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교육시설 이용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도 필요해 보인다.
▶안전원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체득형 안전교육을 중요시하고 있다. 위험한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몸이 반응해야 생명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교육 접근성이 낮은 지역으로 찾아가 안전 체험 교실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재난에 취약한 특수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애 유형별 화재 대피 시나리오’를 지난해 개발했으며 올해는 개발한 시나리오를 현장에 적용, 보완한 후 전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회원들의 편의 증진을 위한 대책들을 밝혀달라.
▲차세대 공제시스템 개발을 통해 가입, 보상, 구상, 통계관리 등 업무 프로세스를 정보화함으로써 회원과 학교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올해 보상 범위를 확대한 신규 공제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담보 범위를 확대하는 포괄공제 도입을 통해 보상 사각지대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내외부 고객 대상 지속적인 청렴도 평가 및 개선방안을 마련해 안전원의 임직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문화를 만들어 고객이 신뢰하는 책임경영을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2020년 ’교육시설법‘이 제정된 후 조직의 시스템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주요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지난해 교육시설 안전포럼을 개최했다. 또 국민포장, 교육시설 안전유공 포상 등 구성원들의 수상 전력과 함께 지역 사회공헌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역사회 공헌 인정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린스마트스쿨 현장지원 사업을 통해 미래교육체제 전환을 위한 학교공간의 변화를 적극 지원해 올해부터 시작되는 학교시설환경개선사업 5개년 계획 수립의 초석을 교육부와 함께 마련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시설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자 선진적 교육시설 관리와 조성에 관한 연구도 진행했다. 후속 연구를 거쳐 서울특별시교육청과 협력해 학교복합시설 시범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교육시설법에 따라 교사와 학생 등 학교사용자가 직접 참여해 미래형 학교를 그려보는 사전기획의 결과에 대해 적정성을 검토하는 사전기획 적정성 검토 전문기관으로 지정돼 기획단계에서 내실 있는 미래형 학교 구축을 지원했다. 올해는 사전기획 내용의 설계·반영과 현장 적용성 강화를 위해 제도개선 지원과 관련 연구용역수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안전원의 향후 비전은 무엇인가.
▶안전원은 구성원 모두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학생과 교직원 등 교육시설이용자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명확한 로드맵을 이행하기 위해 재난 데이터 중심의 과학적 예방관리로 안전사고와 재난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지난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며, 교육시설의 선제적 재난 예방과 효율적 안전 유지·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교육시설에 관한 정책, 연구개발과 조사·분석을 지원하는 교육시설연구센터를 설립해 명실상부한 교육시설 안전 및 유리 관리 선도기관으로 거듭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