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방수분야에서는 저가 수주에 따른 시공 품질의 부실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단가 인상, 방수 하자로 인한 분쟁 등 다양한 문제들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남아 있다.
방수업계에서는 가장 큰 현안으로 저가 입찰로 인해 발생하는 불량 자재 사용이나 하자 시공 등을 꼽으며, 이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누수를 방수 분야에만 국한해 바라보는 시각으로 인해 실제로 잘못된 시공이나 구조적 하자로 인해 발생하는 누수까지 방수 재료 회사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회적 분위기 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저가 낙찰과 왜곡된 시각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들을 통해 퍼스트 무버로서 역할을 담당하는 업계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기술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적정 수준 단가 책정과 방수 분야의 R&D 예산 지원, 개발 기술들의 시장 확보를 위한 정책 마련,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기관 활성화에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업계 자체적으로도 방수기능에 혁신적인 기술을 융합해 탄소제로를 실현할 수 있는 신기술과 기술적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고 품질의 친환경 자재와 공법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에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본지는 창간 25주년의 해를 맞아 ‘방수 분야의 현안’을 짚어보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과 방수 분야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산시공업체들의 의견을 모아 정리했다.
-방수 분야의 현안과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장현근 – 제 값 주기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 일반 색상을 표현하는 도장재와 달리 방수공사는 시공 완료 후 누수 하자가 발생했을 경우 누수 구간을 특정하는 것이 어려워 적용 초기 기존 바탕 표면 정리부터 방수제 2~3회에 걸쳐 세심한 시공공정을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산업표준 품질 이상의 방수재와 숙련된 시공기술자들이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가격이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소비자가 원하는 방수 품질을 확보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 차원의 적정 대가 지급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고, 학회에서도 정부의 적정 대가 수립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도료 생산업체의 특기 시방 및 KS 품질 관리 기준을 강화해 장기적인 방수 성능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
배장원 – 건축물에서의 누수는 설계단계부터 적합한 재료와 공법을 선택하고, 제품별 특성에 맞는 시공, 건축물의 구조적 안정성 확보 등 3박자가 유기적으로 체계화될 때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누수를 방수 재료와 시공적 측면으로만 접근하고 있는 현실로 매우 안타깝다.
실제로 잘못된 시공이나 구조적 하자로 인해 발생하는 누수까지 방수 재료 회사에 전가하는 폐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설계자의 방수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고, 시공사(원청사)의 경우 설계도서에 지정된 방수공사의 성능을 공사 전에 확인해야 한다.
한국산업표준 혹은 방수공사 표준시방서 등의 기준도 적용해야 한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적정 수준의 단가를 마련해 저가 입찰로 인해 발생하는 불량 자재 사용이나 하자 시공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방지해야 한다.
업계에서도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고품질의 자재 개발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방수 분야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배장원 -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환경친화적이고 고품질의 방수 자재 개발과 생산이 필수적이다. 즉, 품질향상이 기술경쟁력 확보의 지름길이다.
이와 함께 정부 차원의 친환경 제품·공법과 신공법·신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자재비 상승분에 대한 지원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학회 차원에서도 방수기술자에 대한 자격인증제도와 방수 시공자를 위한 교육과 체계적인 인력양성을 위한 추진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장현근 – 기술 경쟁력 확보는 기술개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별화된 기술력은 그 회사만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 화두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고민과 함께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나서야 한다.
탄소중립을 위한 건축물에서의 에너지 저감 방안 중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도시 열섬방지를 위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 차열페인트는 에너지 관련 선진국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최근 10년 사이 폭발적인 급성장을 하고 있는 기능성 에너지 절감형 도료로 각광받고 있다.
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체결 당시 차열페인트를 활용한 쿨루프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며 쿨루프 정책에 대한 미연방 정책에 서명한 바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서울, 경기도, 부산 등의 지자체에서 진행한 ‘쿨루프 캠페인’을 통해 건축물의 도시 열섬현상 완화, 냉방 에너지 절약, 주거 환경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시대적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회사만의 특화기술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장현근 – 지난 2010년 첫 발을 내딛은 한라케미칼(주)은 20초~30초 내 경화가 가능한 친환경 폴리우레아 방수재와 아크릴계 차열 도료와 함께 2가지 특허 기술을 융합한 차열·방수 융합 폴리우레아 도막 방수 시공법을 개발해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등 국가 공인 품질 인증 등을 획득했다.
현재 혁신적인 독자기술들을 기반으로 Polyurea&MMA Resin 제조부터 방수재 및 도로용 바닥재 생산, 기술 시공까지 토털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장에 최적화된 최고의 품질 구현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업부설연구소 연구진과 현장 기술 감리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임직원들은 제품에 대한 철저한 품질 관리와 품질을 무한 보증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재 차열, 방수도료와 관련된 민간시장은 물론 조달청 나라장터 관급 시장 진출과 함께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차열, 방수 도료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끓임 없는 신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UREA-COOLINGZONE’은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중소벤처기업부와 정부 혁신 기술개발 지원 과제를 통해 상용화된 제품으로, 폴리우레아 방수재에 차열 성능을 동시에 구현한 공법이다.
이 제품은 옥상 층 적용 시 도포면과 비 도포면과의 표면 온도 최대 온도차 17℃ 이상, 실내 온도 3℃ 이상을 낮출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을 연 24% 향상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연간 전력 사용량 45억KWh 저감,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약 191만 톤을 감축할 수 있다.
건축물의 옥상은 물론 인공지반 노출시설에 적용해 건축물의 열섬현상을 저감할 수 있다.
특히, 한국 지붕용 태양방사 차열 도료와 일본 지붕용 일사 반사율 도료 품질 기준 1등급의 탁월한 차열 성능을 자랑하고, 미국 에너지절감형 차열도료 CRRC 인증도 획득했다.
또한, 2020년 한국발명진흥회 우수 발명품 선정을 시작으로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환경부 저탄소 녹색기술인증,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표지인증, 한국 산업표준 KS 인증, 한국물기술인증원 수도용 음용수 기준 KC 인증 등의 정부 공인 품질 인증도 획득했다.
배장원 – 한본인더스트리(주)에서는 설립 이래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끊임없이 품질 향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국내외 16건의 특허를 비롯해 KS, INNO-BIZ 등 다양한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방수 이중복합시스템을 도입해 ‘Asphalt Mastic 도막 및 시트 이중 방수공법(건설신기술 204호)’을 획득하고, 방재신기술로 지정받은 ‘자연방사선 라돈(Rn 86)을 함유한 지하수의 실내유입차단 기능을 가진 지하 구조물의 외방수용 자착식 방수·방근공법’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외 6,000여 개소 이상의 건설공사 현장에 당사의 MAS 방수공법, 3PS 방수·방근, TAM2L, RAM 방수공법 등을 적용하며, 고객들로부터 신뢰받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재신기술로 지정받은 ‘자연방사선 라돈(Rn 86)을 함유한 지하수의 실내유입차단 기능을 가진 지하 구조물의 외방수용 자착식 방수·방근공법’(TAM2L System)은 알루미늄과 PET 필름을 적층한 자착식 방수시트를 활용한 기술로, 알루미늄의 산화 특성을 바탕으로 방수시트의 장기 내구성능을 향상시킨 지하구조물 외방수용 자착식 방수공법이다.
특히, 시트 간 접합부 형성 시 컴파운드 간 접착을 바탕으로 재료들이 일체화돼 접합부의 수밀성과 기밀성능을 향상시켜 지하공간에서 라돈을 함유한 지하수와 같은 유해물질로부터 구조물의 안정성과 사용자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지하공간에서 라돈을 함유한 지하수와 같은 유해물질로부터 구조물의 안정성과 사용자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속 방수분야의 나갈 길을 제시해 달라.
배장원 -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3D프린터로 주택과 건물을 건축하는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방수자재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최근 대기업들도 참여하면서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모듈러 주택 확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함께 첨단장비를 통한 자동 시공, 누수와 관련한 하자 진단기술 개발도 이뤄져야 한다.
장현근 – 누수 방지는 건축물의 장수명화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재료와 시공기술은 물론 차열, 단열 등 그동안 건축자재 분야에서만 다루던 기능을 발현할 수 있는 융·복합 방수제 개발이 필요하다.
-R&D 발전 방향에 대한 생각을 밝혀 달라.
장현근 – 최근 에너지 절감이 전 세계적인 이슈인 만큼 구조물의 환경 조건이나 용도, 적용 부위 등에 따라 방수기능에 혁신적인 기술을 더해 에너지 절감을 통한 탄소제로를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연구로만 그치지 않고 상용화를 통한 시장 확보를 위한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 학회 차원에서도 다양한 간담회와 세미나 등을 개최해 우수 기술 보급과 국제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나가야 한다.
배장원 - 방수자재기업들의 자체 연구개발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대형 시공업체들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부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풍속이나 직사광선에 따른 창문에 사용되는 실리콘 노후화 분석과 같은 하자 분석 사례에 대한 데이터 확보를 위한 연구도 추진돼야 한다.
특히, 전체 건축비용의 방수에 투입되는 예산은 2%에 남짓하지만, 건물 붕괴까지 일으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 만큼 국가 차원의 방수 분야 R&D 예산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방수 기술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배장원 - 세계적 추세인 탄소중립사회로의 전환에 대비한 자재와 장비 개발은 물론 친환경 자재와 공법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장현근 - 건설방수산업의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서는 세계 시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신기술과 기술적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