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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수주 늪’ 방수산업계 ‘적정가 책정’ 정부가 나서야

특별인터뷰-한국건설방수학회 김영근 대표회장

오성덕 기자 | 기사입력 2023/07/14 [15:10]
오성덕 기자 이메일 아이콘 기사입력  2023/07/14 [15:10]
‘저가 수주 늪’ 방수산업계 ‘적정가 책정’ 정부가 나서야
특별인터뷰-한국건설방수학회 김영근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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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회장은 ···

한국건설방수학회 김영근 회장(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공학박사)은 지난 30년 방수분야 연구에 매진하며, 대내외적으로 전문성과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와 IBC, ABI에 등재되는 한편, ‘IBC 세계 2018 TOP 100 엔지니어’와 ‘2020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에 선정된 바 있다.

 

건설구조물에서의 누수는 지반침하를 비롯해 지하 라돈수의 실내 유입, 결로와 곰팡이 발생, 미생물 서식 등 위생 환경의 악화, 보수·보강을 위한 유지관리 비용 증가 등 다양한 문제들을 일으킨다. 

 

누수로 인한 손해 배상이나 소송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수많은 분쟁은 현재 사회 현안으로 남아 있다. 

 

한국건설방수학회 김영근 대표회장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누수는 구조물 피해는 물론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하지만 방수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마감 공정 중 하나라는 사회적 인식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약 30년 전 방수 관련 기술은 물론 이론과 인재도 턱없이 부족했던 시절에 새겨진 인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현재 모든 건설 공정이 재료 가격에 시공 노동력을 더해 산정되고 있는 반면, 유독 방수분야에서만 방수제 가격이 20년 전보다 절반으로 하락하는 웃지 못 할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시장에서는 입찰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제품을 앞세우고 있어 방수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이나 연구를 통해 개발된 신기술 또는 녹색기술로 인정받은 우수한 제품들이 오히려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에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압박에 의해 방수재료 품질이 저하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KS표준 제품을 제조하는 회사의 경우에도 건설사의 저가 제품에 대한 공급 요구로 비 KS규격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방수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저가 입찰에 의한 저렴한 제품 적용, 과당 경쟁 등이 산업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 회장은 “이 같은 현안들은 기업들의 기술 개발에 대한 동력 저하는 물론 나아가 방수기술의 퇴보로 이어지고 있다”며, “따라서 저가 수주 늪에 빠진 방수산업계의 발전을 위해 최저가 낙찰에서 벗어나 성능기준의 적정 단가를 책정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주문은 공동주택에서의 삶의 질을 파괴시키는 생활밀착형 주거안정 생활 문제로서 구조물을 대상으로 한 방수 기술 경쟁력 담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업계의 의견과 일치한다. 

 

이어 “현재 학회에서는 시공업체와 재료생산업체에 유해 환경 저해 제품에 대한 품질관리 기준을 제공하기 위한 한국산업표준 제개정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설계·시공·제조사는 물론 학계, 연구계와 함께 방수분야 현안 해결과 발전을 위한 정부 정책을 이끌어 내는 한편,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감 공정 중 하나’ 30년 전 사회적 인식 아직도 크게 안 변해

건설사 저가품 ‘압박’ ··· 신기술 녹색기술 되레 시장서 외면 당해

국내 방수산업 R&D 역량 기반 ‘초격차 기술 개발’ 정부 지원 필요

전문인력 육성하고 해외 연수 등 기술교류로 수출 기반 다져야

 

특히, 국내 방수산업의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기반 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4차 산업기술혁명 시대를 맞아 방수산업 분야에서도 재료 간, 재료와 시공기술 간, 재료 시공기술과 디자인 간, 기술과 제도 간 융합 등 다양한 융합기술들이 선보이고 있다. 

 

이 기술들은 누수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방지할 수 있는 만큼 학회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들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김 회장은 방수 분야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방수 분야는 전문건설 업종 중 기술 개발이 다른 분야보다도 활발히 진행되며, 현재 국가 R&D나 민간 기술개발을 통해 개발된 건설방수신기술이 100여건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내 방수산업 R&D 역량과 수행능력을 기반으로 국제적으로도 산업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초격차 기술 개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방수 업계는 초격차 기술 개발이 언제든 가능한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등록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세계 최상의 기술 수준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하지만, 방수와 관련된 시장 상황이나 연구, 제도 분야는 아직 그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만큼 관련 제도 정비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며, “또한, 정부를 중심으로 산학연이 한 뜻으로 방수와 관련해 설계·시공부터 재료, 누수·보수, 유지관리 등 전 과정에 대한 빅데이터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구축된 빅데이터는 향후 신기술을 비롯한 법·제도, 기술 기준, 표준 등의 체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또한, 안전한 방수 품질 확보를 위해 설계부터 시공, 감리, 유지관리 단계까지 전 과정에 걸친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방수 기능공들의 감소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방수 분야는 3D 업종이라는 인식 하에 기피현상과 방수 방식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되지 않아 방수 기능공들이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방수산업기사의 경우 지난 2013년도 응시자가 1,224명에 달했지만, 이듬해인 2014년부터 237명으로 약 80% 감소한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기술 개발을 통해 재료와 제품의 안정성은 확보되고 있지만, 작업자의 고령화와 숙련공의 감소로 인해 시공기술에 대한 노하우 축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현장 작업자에 대한 검증시스템도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현재 전문건설산업 중 방수산업 분야만 정규교육과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

 

김 회장은 “방수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전문인력 육성 방안과 함께 정부와 학계, 전문업체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며, “학회에서는 체계적인 인력양성을 위해 부설기관으로 방수기술교육원 설립했으며, 시공품질감리사 제도를 마련하고, 기능교육과 기술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방수제 기술은 대부분 화학재료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향후 다양한 융·복합을 통해 발전을 거듭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김 회장은 “새로운 도시건설과 해저, 대심도개발 등 향후 건설 시장은 방수 기술의 발전과 확대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 같은 요구와 전세계적 현안인 탄소 중립 실현과 국민들의 쾌적한 삶 실현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수는 매우 과학적이고, 화학적인 작용에 의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 만큼 향후 화학 재료의 다양한 응용과 융합을 통해 발전 가능성도 매우 큰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가능성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세계 시장 확보를 제안했다. 

 

김 회장은 “학술적, 기술적 발전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학연이 힘을 모아 국내 건설방수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 확보에 나서야 한다”며, “특히, 해외 기술 연수와 기술박람회와 기술교류를 활성화하고, 확대시켜 관련 산업의 세계화와 기술·제품 수출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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