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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지반함몰 대응기술’의 중요성

기고 건설기술연구원 백용 선임연구위원

건설기술신문 | 기사입력 2021/04/26 [13:45]
건설기술신문 기사입력  2021/04/26 [13:45]
제주형 ‘지반함몰 대응기술’의 중요성
기고 건설기술연구원 백용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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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세계자연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는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특색 있는 지질학적 관광자원이 곳곳에 분포해 코로나19 이전에는 아·태지역 5대 추천 여행지, 세계 100대 관광도시 95위 선정 등 국제 관광지로써 세계적 인정을 받아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던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다.


지금도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관광수요의 대부분은 제주도로 향하는 추세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 방문은 2019년도 1,502만 명으로 대부분 렌터카, 택시, 버스 등의 교통수단으로 제주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관광도시 제주에서 안전한 도로의 운영은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안전과 더불어 제주 관광 수요에도 직간접적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 확인된 천연동굴은 모두 209개소(용암동굴 177개, 해식동굴 32개)로 이 중 29개소의 용암동굴에 대해 도로와의 교차지점을 확인한 결과, 125개 지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도로와 동굴의 교차구간은 도로 교통량이 많고, 중차량의 운행이 잦은 구간을 중심으로 지반침하, 포트홀 등의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제주도의 성굴, 용천동굴, 재암천굴 등과 교차하는 도로 구간에서는 지반함몰 위험성에 대한 대책마련 요구가 각종 매스컴에 소개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재난대응을 위해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 솔루션을 제공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총 3년간에 걸쳐 ‘제주형 지반함몰 대응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1차년도에는 제주 도로와 동굴 교차구간에서 지반함몰 위험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2차년도에는 도로와 동굴 교차구간에 대해 지반함몰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방법을 제안할 예정이다.

 

3차년도에는 도로와 동굴 교차구간에 대한 새로운 제주형 지반함몰 관리체계를 제안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지난 1년 동안 제주도, 제주 세계유산본부, 제주도 민간 동굴전문가 등과 협업을 통해 제주 도로와 동굴 교차구간에 대한 육안조사, 상태평가, GPR 탐사 등을 수행했다.

 

또한, 관계기관 협조를 거쳐 제주 재암천굴을 대상으로 도로를 운영하는 교통하중에 의한 동굴 영향도에 관한 계측과 수치 모델링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주형 지반함몰 대응기술 개발’ 과제는 한정된 예산과 기간으로 제한된 연구가 수행되고 있으나, 미래 제주도의 재난대응과 문화재 보존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의 씨앗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경주지진 발생으로 경주지역 월별 관광객 수 변화 추이에 대한 경주시청 자료를 살펴보면, 전년 동월 대비 지진발생 직후인 9월 –47.0%, 10월 –58.3%로 관광지에서의 재난상황은 지역사회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지반함몰과 관련해 우수 관리 지자체인 서울시의 경우, 체계적 관리가 이루어진 구간과 비관리 구간에서의 지반함몰 발생 비율이 6.8배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문화재 관련해서도 문화재청은 전체 예산의 61% 정도를 보존, 관리와 방재 분야에 배정하고 있으며, 제주도 또한 세계유산본부의 문화재 보존 유지관리 예산으로 연간 4억 원 정도를 배정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 과제는 체계적인 제주형 지반함몰 대응 및 그로 인한 문화재 보존에 기여도가 매우 높은 주제로써 과제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추가 연구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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